명문가의 비밀 - 제3화 은밀한 거래
오프닝
"속죄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음모."
"50년 전의 진실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우리가 본 것은 진실의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화에서 민준과 서희는 재결합을 선언했어요. 강철수 회장은 속죄한다며 윤미란의 공로를 인정하고 윤재혁의 빚을 갚아주기로 했죠. 하지만 준혁은 이를 막으려 했고, 윤재혁은 여전히 복수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여러분. 강철수 회장의 속죄가 정말 진심이었을까요?
결혼식까지 남은 시간, 단 2주. 그 2주 동안 50년 묵은 비밀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비밀들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했습니다.
"명문가의 비밀, 제3화" 시작합니다.
1장: 트럭 사고의 진실
결혼식까지 2주가 남은 월요일 아침, 오전 10시.
민우는 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낡은 USB 하나를 꺼내 보고 있었어요. 5년 전 저장해둔 영상이었죠. 화면 속에는 2015년 어느 가을 밤의 장면이 담겨 있었어요.
그날 밤, 윤재혁은 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죠. 재혁은 우산도 없이 그냥 걸어가고 있었어요. 모든 걸 잃은 사람의 걸음걸이였어요.
바로 그때였어요. 갑자기 대형 트럭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들어왔어요. 헤드라이트가 재혁을 향해 곧장 달려왔죠.
재혁은 얼어붙었어요. 피할 시간조차 없었어요.
그 순간, 누군가가 재혁을 밀쳤어요. 둘이 함께 길가로 굴러떨어졌어요. 트럭은 그대로 지나쳐 어둠 속으로 사라졌어요.
재혁을 구한 사람은 바로 민우였어요.
민우가 재혁을 일으켜 세우며 물었어요. 괜찮으냐고요.
재혁은 숨을 헐떡이며 민우를 바라봤어요. 고맙다고 말했어요.
민우는 웃으며 말했어요. 다행이네요. 그런데 혹시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한다는 생각은 안 드냐고 물었어요.
재혁의 표정이 굳어졌어요.
민우가 조용히 말했어요. 저 트럭, 번호판이 가려져 있었다고요. 그리고 당신을 향해 정확히 조준해서 왔다고 했어요. 이건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재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누가 그랬을까요?
민우가 고개를 저었어요. 모르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민우는 재혁에게 명함을 건네며 말했어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요. 자신은 성도병원 부원장이라고, 형님(준혁)과는 사이가 안 좋다고 말했어요.
재혁이 민우를 빤히 쳐다봤어요. 왜 자신을 도와주냐고 물었어요.
민우가 의미심장하게 웃었어요. 그냥 정의감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 눈빛은... 달랐어요.
화면이 거기서 끝났어요.
민우는 USB를 다시 서랍 깊숙이 넣으며 중얼거렸어요. "5년이나 걸렸네. 이제 슬슬 써먹을 때가 됐어."
여러분, 민우는 왜 윤재혁을 구했을까요? 정말 정의감 때문이었을까요?
2장: 준혁의 고백
같은 날 오후 2시,
준혁은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낮부터 술을 마시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만큼 마음이 혼란스러웠거든요.
5년 전 그날 밤이 자꾸 떠올랐어요.
2015년 가을, 준혁은 윤재혁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요. 재혁이 법정에서 계속 아버지 강철수를 공격했거든요. 50년 전 윤미란을 이용했다고, 신약 개발 공로를 가로챘다고 주장했어요.
비록 재판에서는 이겼지만, 준혁은 불안했어요. 재혁이 계속 시도하면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지도 몰랐어요. 그럼 병원이 무너질 거였어요.
그래서 준혁은... 결정했어요.
준혁은 아는 사람을 통해 전문가를 소개받았어요. 말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였어요. 이름도 묻지 않았어요.
준혁이 봉투를 건네며 말했어요. 사고처럼 보이게 해달라고요.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봉투를 받았어요. 그리고 물었어요. 확실하게 해드릴까요, 아니면 경고만 할까요?
준혁이 잠시 망설였어요. 그리고... 말했어요. 확실하게 해달라고요.
그날 밤, 준혁은 뉴스를 기다렸어요. 사고 소식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무 소식도 없었어요.
다음날 아침, 그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실패했다고 했어요. 누군가가 윤재혁을 구했다고요.
준혁은 그때 포기했어요. 하늘이 막은 일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 5년이 지난 지금... 준혁은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어요.
준혁이 술잔을 들이키며 중얼거렸어요. "내가 미쳤었나..."
바로 그때, 문이 열렸어요. 민우였어요.
민우가 준혁 옆에 앉으며 웃었어요. 형님, 낮술은 처음 보네요라고 말했어요.
준혁이 민우를 째려봤어요. 왜 왔냐고 물었어요.
민우가 대답했어요. 형님한테 보여드릴 게 있어서요라고 했어요. 그리고 태블릿을 꺼내 영상 하나를 재생했어요.
화면에는 5년 전 그날 밤의 장면이 나왔어요. 트럭이 윤재혁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 민우가 재혁을 구하는 장면.
준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민우가 조용히 말했어요. 형님, 이거 CCTV 복원한 거예요. 화질이 좀 안 좋긴 한데, 트럭 번호판이 살짝 보이더라고요.
준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뭘 원하냐고요.
민우가 웃었어요. 별거 아니에요. 그냥 형님이 수진 형수님이랑 이혼할 때, 재산 분할 제대로 해주시면 돼요. 그리고... 병원 경영권에서 손 떼시고요.
준혁이 소리쳤어요. 협박하는거냐고요.
민우가 고개를 저었어요. 협박이 아니라 거래라고 했어요. 형님도 이득이에요. 이 영상이 경찰에 가면 형님은 살인 미수죠. 감옥 가시는 거예요.
준혁은 말을 잃었어요.
민우가 일어서며 말했어요.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3일 드릴게요. 그리고 참, 윤재혁 씨한테 이 영상 보여주면... 서희 씨가 어떤 반응 보일까요? 형님이 자기 아버지를 죽이려 했다는 걸 알면요.
민우가 나가고, 준혁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어요.
여러분, 민우는 처음부터 이 순간을 계획했던 걸까요?
3장: 윤미란의 마지막 편지
결혼식까지 10일 남은 수요일 저녁.
민준은 할아버지가 준 편지들을 읽고 있었어요. 50년 전 윤미란이 강철수에게 보낸 편지들이었죠. 총 47통이었어요.
민준이 읽으면 읽을수록 미란의 순수함이 느껴졌어요. 그녀는 정말 철수를 사랑했고, 신약 개발에 모든 열정을 쏟았어요.
하지만 마지막 편지, 47번째 편지가 이상했어요.
"철수 씨,
이게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아요. 더 이상 당신에게 할 말이 없어요.
당신이 선택한 길을 가세요. 저도 제 길을 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미란"
너무 짧고 차가운 편지였어요. 다른 편지들과는 완전히 달랐죠.
민준이 봉투를 자세히 살펴봤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요. 봉투 안쪽에 뭔가 더 있는 것 같았어요.
민준이 봉투를 찢어봤어요. 그랬더니 또 다른 편지 한 장이 나왔어요. 숨겨져 있던 편지였어요.
민준이 그 편지를 펼쳤어요. 미란의 필체였지만, 내용은... 충격적이었어요.
"철수 씨,
이번엔 정말 당신을 용서할 수 없어요.
어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어요. 당신이 직접 검사한다고 했죠. 저는 믿었어요.
하지만 오늘 다른 병원에 가서 재검사를 받았어요. 왜냐하면 당신이 준 약을 먹고 나서 계속 토하고 어지러웠거든요.
그런데 철수 씨, 다른 병원에서는 결과가 달랐어요.
당신은 제가 말기 췌장암이라고 했죠.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어요.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는 초기 위암이라고 했어요. 수술하면 완치될 수 있다고요.
철수 씨, 왜 거짓말을 하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준 항암제... 저는 이제 알아요. 그게 항암제가 아니라는 걸요.
약을 먹을 때마다 몸이 더 나빠지는 걸 느꼈어요. 머리카락이 빠지고, 손톱이 검게 변하고, 온몸에 멍이 들었어요.
이건 암 때문이 아니에요. 독 때문이에요.
철수 씨, 당신이... 저를 죽이려는 건가요?
신약 개발 공로를 완전히 지우려고? 제가 죽으면 아무도 진실을 모를 테니까요?
저는 이 편지와 함께 당신이 준 약을 분석 센터에 맡겼어요. 결과가 나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그리고 제가 쓴 연구 노트 원본도 안전한 곳에 숨겨뒀어요. 재혁씨가 알고 있어요.
철수 씨, 당신은 후회하게 될 거예요.
- 미란"
민준의 손이 떨렸어요. 편지가 바닥에 떨어졌어요.
할아버지가... 미란을 독살하려 했다고?
민준은 믿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편지는 분명 미란의 필체였어요.
민준이 급하게 봉투들을 다시 확인했어요. 혹시 다른 편지들도 조작된 건 아닐까?
자세히 보니 몇몇 편지의 종이 질감이 달랐어요. 잉크 색깔도 미묘하게 달랐고요.
민준은 깨달았어요. 할아버지가 편지를 조작했다는 걸요. 미란을 순수하고 착한 여자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서요. 그리고 자신은 사랑 때문에 고뇌했던 남자로 포장하려고요.
하지만 진실은 달랐어요. 할아버지는... 살인자였어요.
민준이 소파에 주저앉았어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여러분, 강철수는 정말 윤미란을 독살하려 했을까요?
4장: 할머니의 비밀
같은 날 밤 11시.
민준은 할아버지를 찾아갔어요. 병원 20층 회장실이었어요.
강철수 회장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서울의 야경이 펼쳐져 있었죠.
민준이 숨겨진 편지를 내밀며 물었어요. 이게 뭐냐고요.
회장이 편지를 보더니 얼굴이 굳어졌어요.
민준이 소리쳤어요. 할아버지가 미란 할머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게 사실이냐고요.
회장이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라고 했어요. 자신은 그런 짓 안 했다고요.
민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어요. 그럼 이 편지는 뭐냐고요.
회장이 깊은 한숨을 쉬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2019년 겨울, 회장은 이 편지를 발견했어요. 미란이 죽고 나서 재혁이 보관하고 있던 물건들 중에서 찾아낸 거였어요.
편지를 읽은 회장은 충격에 빠졌어요. 미란이 자신을 의심했다는 것도, 독살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거든요.
회장은 곧바로 조사에 들어갔어요. 2020년 당시 미란의 담당 의사를 찾아갔죠.
그 의사는 이미 은퇴한 상태였어요. 하지만 회장의 방문을 받고 모든 걸 털어놨어요.
의사가 말했어요. 사실 윤미란 씨에게 항암제가 아닌 다른 약을 투여했다고요. 누군가의 지시를 받았다고 했어요.
회장이 물었어요. 누구의 지시냐고요.
의사가 대답했어요. 회장님의 부인이었다고요. 민준의 할머니, 김영희 여사였다고요.
회장은 그 말을 듣고 정신이 아득해졌어요.
영희는 이미 5년 전에 세상을 떠났어요. 진실을 물어볼 수도 없었죠.
하지만 회장은 아내의 일기장을 찾았어요. 그리고 거기서... 모든 진실을 발견했어요.
영희의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2020년 3월 15일
오늘 윤미란을 병원에서 봤다. 그 여자가 아직도 살아 있다니.
남편은 그 여자를 잊지 못한다. 50년이 지났는데도.
서재에 그 여자 사진을 숨겨놓은 걸 봤다. 편지도 보관하고 있더라.
나는 평생 남편 옆에 있었다. 아들 둘을 낳아줬다. 병원이 커지는 데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남편의 마음속에는 항상 그 여자가 있었다.
이제 참을 수 없다. 그 여자를 없애야겠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하더라. 좋은 기회다."
"2020년 4월 3일
김 의사에게 부탁했다. 윤미란의 검진 결과를 조작하라고.
초기 위암을 말기 췌장암으로 바꾸라고 했다.
그리고 항암제 대신 다른 약을 주라고 했다. 천천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김 의사는 처음엔 거절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약점을 알고 있다. 10년 전 의료사고를 내가 덮어줬다는 걸.
결국 김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2020년 8월 20일
윤미란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죄책감이 드는가? 아니다. 오히려 후련하다.
이제 남편은 그 여자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나만 바라볼 것이다."
민준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경악했어요.
민준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그럼 할머니가... 미란 할머니를 죽였다는 거예요?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회장이 말했어요. 자신은 몰랐다고요. 영희가 그런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요.
회장이 계속 말했어요. 그래서 속죄하려는 거라고요. 미란의 공로를 인정하고, 서희와 재혁에게 보상하는 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요.
민준이 물었어요. 이 사실을 서희는 알아요?
회장이 고개를 저었어요. 아무도 모른다고 했어요.
민준이 다시 물었어요. 그럼 왜 편지를 조작했냐고요. 진실을 숨기려는 거 아니냐고요.
회장이 대답했어요. 진실을 말하면... 영희가 살인자가 된다고요. 자신의 아내가, 민준의 할머니가 살인자라는 게 알려지면 가문이 무너진다고 했어요.
회장이 민준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 이 비밀은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고요. 제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민준은 혼란스러웠어요.
여러분, 민준은 이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요?
5장: 수진과 민우의 계획
결혼식까지 일주일 남은 금요일 밤.
수진과 민우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만났어요. 침대에 나란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방금 전까지 두 사람은 격렬하게 사랑을 나눴어요. 시트가 흐트러져 있었고, 베개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어요.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죠.
민우가 수진의 허리를 안으며 말했어요. 준혁 형한테 비디오 보여줬다고요.
수진이 놀라서 물었어요. 뭐라고 하던가요?
민우가 웃었어요. 완전히 멘붕이었다고요. 3일 안에 답을 달라고 했다고 했어요.
수진이 민우를 바라봤어요. 정말 형님이 이혼에 동의할까요?
민우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동의 안 하면 감옥 가는 거니까요. 살인 미수는 중죄라고 말했어요.
수진이 한숨을 쉬었어요. 5년을 기다렸다고 말했어요. 드디어 준혁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고요.
민우가 수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이혼하고 나면 우리 결혼해요. 그리고 병원을 우리가 차지하는 거예요.
수진이 놀라서 물었어요. 병원을요? 어떻게요?
민우가 설명했어요. 민준이 형이 서희랑 결혼하면, 할아버지 유언장대로 병원을 물려받게 된다고요. 하지만 자신한테 계획이 있다고 했어요.
민우가 말했어요. 결혼식 날, 윤재혁의 범죄 사실을 폭로할 거라고요. 준혁 형이 모은 증거들이 있다고요. 증인 매수, 문서 위조, 다 있다고 했어요.
수진이 물었어요.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민우가 대답했어요. 서희의 아버지가 범죄자로 밝혀지면, 결혼이 깨질 수도 있다고요. 설령 결혼한다 해도, 윤씨 집안은 병원에서 완전히 배제될 거라고 했어요.
민우가 계속 말했어요. 그리고 준혁 형은 자신한테 약점 잡혀서 경영권을 포기할 거라고요. 민준이 형은 아직 경영 경험이 없으니 자신이 실질적으로 병원을 운영하게 된다고 했어요.
수진이 감탄했어요. 완벽한 계획이라고요.
하지만 민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민우가 조용히 말했어요. 사실 한 가지 더 있다고요.
수진이 물었어요. 뭔데요?
민우가 대답했어요. 아버지 건강이 안 좋다고요. 치매 초기 증상이 있다고 했어요.
수진이 눈이 커졌어요.
민우가 말했어요. 만약 아버지가 판단 능력을 상실하면, 유언장이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요. 그럼 법정 상속이 되는데, 자신도 상속인 중 한 명이라고 했어요.
수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그럼... 아버님을...?
민우가 수진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댔어요. 쉿, 말하지 마세요. 생각만 하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어요. 서로의 욕망이 보였어요.
민우가 수진을 다시 안았어요. 입술이 닿았어요. 손이 몸을 타고 내려갔어요.
이번엔 더 급하고 거칠었어요. 욕망이 아니라 야망이 두 사람을 불태우고 있었어요.
시트가 다시 흐트러졌어요. 신음 소리가 벽을 흔들었어요. 호텔 방 밖 복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시 멈춰 섰다가 고개를 저으며 지나갔어요.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두 사람은 잠들었어요. 서로를 꼭 안은 채로요.
하지만 두 사람은 몰랐어요. 창밖에서 누군가가 망원 렌즈로 사진을 찍고 있다는 걸요.
여러분, 수진과 민우의 계획은 성공할까요? 아니면 누군가 그들을 막을까요?
6장: 서희의 선택
결혼식까지 5일 남은 일요일 오후.
서희는 아버지 재혁을 만나러 갔어요. 아버지는 서재에서 어머니 미란의 연구 노트를 보고 있었어요.
서희가 들어서자 재혁이 말했어요. 결혼식이 이제 5일 남았다고요. 준비는 다 됐냐고 물었어요.
서희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하지만 표정이 어두웠어요.
재혁이 눈치챘어요. 무슨 일 있냐고 물었어요.
서희가 주저하다가 말했어요. 아버지, 사실은... 민준 씨한테 모든 걸 말하고 싶다고요.
재혁의 표정이 굳어졌어요.
서희가 계속 말했어요. 강철수 회장이 어머니를 독살하려 했다는 것, 할머니 김영희가 실제 범인이라는 것, 모든 진실을 말하고 싶다고요.
재혁이 벌떡 일어났어요. 어떻게 그걸 알았냐고 물었어요.
서희가 대답했어요. 민준 씨가 편지를 발견했다고요. 숨겨진 편지를요. 그리고 민준 씨가 자신에게 모든 걸 말해줬다고요.
재혁이 주먹을 쥐었어요. 강철수 그 노인네가... 결국 말했구나라고 중얼거렸어요.
서희가 아버지를 바라봤어요. 아버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어요.
재혁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알고 있었다고 했어요.
서희가 놀라서 물었어요. 언제부터요?
재혁이 대답했어요. 네 어머니가 죽고 나서 1년 후라고 했어요. 2021년이었다고요.
재혁이 설명했어요. 미란이 남긴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고요. 미란이 병원에서 받은 치료 과정을 모두 녹음해놨더라고요.
그 녹음 파일을 들어보니 이상한 점이 많았어요. 담당 의사 김씨가 항암제를 주면서 하는 말이 이상했거든요. "이건... 조금 다른 거예요. 하지만 효과가 있을 거예요"라는 식이었죠.
재혁은 그 김 의사를 찾아갔어요. 하지만 김 의사는 이미 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어요.
재혁이 병실에서 김 의사를 만났을 때, 김 의사가 모든 걸 고백했어요. 김영희 여사의 지시를 받았다고요. 윤미란을 천천히 죽이라고요.
김 의사는 재혁에게 용서를 빌었어요. 자신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약점을 잡혀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어요.
재혁은 그날 병실을 나와 차 안에서 하루 종일 울었어요.
서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그럼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어요?
재혁이 쓸쓸하게 웃었어요. 증거가 없었다고 했어요. 김 의사는 곧 죽었고, 김영희 여사도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고요. 녹음 파일만으로는 증명이 안 됐어요.
재혁이 말했어요. 그래서 복수를 택했다고요. 서희를 강씨 집안에 보내서 모든 걸 무너뜨리려고 했다고요.
서희가 눈물을 흘렸어요. 아버지... 저는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어요.
재혁이 차갑게 물었어요. 그만? 네 어머니가 억울하게 죽었는데?
서희가 대답했어요. 하지만 민준 씨는 죄가 없잖아요. 할머니가 저지른 일인데, 왜 민준 씨가 대가를 치러야 해요?
재혁이 소리쳤어요. 그들은 한 가족이다! 강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똑같아!
서희가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에요, 아버지. 민준 씨는 달라요.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줘요.
재혁이 서희의 팔을 꽉 잡았어요. 서희가 아파하며 얼굴을 찡그렸어요.
재혁이 말했어요. 넌 결혼해야 한다. 그리고 내 말대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서희가 물었어요. 안 그러면 뭐예요?
재혁이 대답했어요. 민준한테 진실을 모두 말해줄 거다. 네가 처음부터 복수를 위해 접근했다는 것, 지금도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 말이다.
서희가 눈이 커졌어요. 그건... 거짓말이잖아요. 저는 진심이에요.
재혁이 비웃었어요. 민준이 그렇게 믿을까? 네가 아직도 나랑 한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서희는 말문이 막혔어요.
재혁이 서희를 놓으며 말했어요. 결혼식 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안 그러면 너도 민준도 모두 불행해질 거다.
서희는 아버지의 서재를 나와 차 안에서 한참을 울었어요.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그녀는 선택해야 했어요.
여러분, 서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7장: 민준의 결심
결혼식 3일 전, 화요일 밤.
민준은 서희를 만났어요. 한강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았죠.
민준이 서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 할아버지한테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고요.
서희가 고개를 숙였어요.
민준이 말했어요. 할머니가... 당신 어머니를 죽였다는 거, 알고 있다고요.
서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민준이 계속 말했어요. 미안하다고요. 정말 미안하다고요. 자신의 가족이 저지른 일이라고,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했어요.
서희가 민준을 바라봤어요. 민준의 눈에도 눈물이 고여 있었어요.
서희가 말했어요.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당신은... 착한 사람이에요.
민준이 서희를 안았어요.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있었어요.
민준이 조용히 말했어요. 결혼하자고요. 그리고 당신 어머니의 명예를 되찾아주자고요. 공식적으로 신약 개발 공로를 인정하고, 당신 가족에게 제대로 보상하자고 했어요.
서희가 물었어요. 할아버지가 동의할까요?
민준이 대답했어요. 할아버지는 이미 동의했다고요. 유언장에도 그렇게 적혀 있다고요.
서희가 고개를 저었어요. 하지만 그건... 진심이 아닐 수도 있어요.
민준이 놀라서 물었어요. 무슨 소리냐고요.
서희가 설명했어요. 할아버지는 법적 합의서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공로를 인정하는 대신, 향후 어떤 법적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이라고 했어요.
민준이 얼어붙었어요.
서희가 계속 말했어요. 결국 할아버지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거예요. 진심으로 속죄하는 게 아니라, 증거를 인멸하고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거라고요.
민준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어요.
서희가 민준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어요. 우리... 결혼하지 말까요?
민준이 놀라서 물었어요. 왜요?
서희가 대답했어요. 이 결혼은 저주받았어요. 양가 사이에 너무 많은 상처가 있어요. 우리가 결혼해도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민준이 서희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말했어요. 아니에요. 우리는 행복할 수 있어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에요.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만들면 돼요.
서희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어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민준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키스했어요. 한강의 야경을 배경으로, 두 사람의 입술이 닿았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몰랐어요. 멀리서 누군가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요.
그 사람은 바로... 윤재혁이었어요.
재혁은 쌍안경으로 두 사람을 보며 이를 갈았어요. 딸이 배신했다고 생각했어요.
재혁이 중얼거렸어요. "서희야... 넌 날 실망시켰구나. 이제 내 방법대로 하겠다."
여러분, 윤재혁은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까요?
클로징
네, 청취자 여러분. 오늘 우리는 충격적인 진실들을 알게 됐어요.
5년 전 윤재혁을 향한 트럭 사고. 그건 준혁이 지시한 살인 미수였어요. 그리고 민우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죠. 재혁을 구한 건 선의가 아니라 계산이었어요. 5년 동안 그 비밀을 카드로 간직하다가, 이제 준혁을 협박하는 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윤미란의 죽음. 우리는 그녀가 췌장암으로 자연사했다고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진실은 달랐어요. 강철수의 부인 김영희가 질투심에 미란을 독살했던 거예요. 거짓 진단, 가짜 항암제, 모든 게 계획된 살인이었어요.
강철수 회장의 속죄. 우리는 그가 진심으로 후회한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반쪽짜리 진실이었어요. 회장은 자신의 범죄를 숨기고, 아내의 살인을 덮으려 했어요. 편지를 조작하고, 법적 합의서를 준비하면서 말이에요.
수진과 민우의 불륜. 단순한 사랑이 아니었어요. 두 사람은 5년 전부터 병원을 빼앗을 계획을 세워왔어요. 준혁을 몰아내고, 민준을 제치고, 심지어 강철수 회장까지... 그들의 야망은 끝이 없었어요.
그리고 서희.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녀. 아버지는 여전히 복수를 강요하고, 민준은 진심으로 사랑해줘요. 서희는 선택해야 해요.
결혼식까지 남은 시간, 단 3일.
과연 이 결혼식은 무사히 치러질까요?
에필로그
결혼식 2일 전, 수요일 밤 자정.
강철수 회장은 서재에서 유언장을 다시 꺼내 보고 있었어요. 손이 떨렸어요.
회장이 중얼거렸어요. "미란아... 내가 이러면 되는 거냐?"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어요. 문이 열리고 민우가 들어왔어요.
민우가 말했어요. 안 주무세요?
회장이 민우를 보며 말했어요. 넌 왜 이 시간에 여기 있냐고요.
민우가 웃으며 다가왔어요. 할 얘기가 있어서요라고 말했어요.
민우가 태블릿을 꺼내 영상을 보여줬어요. 수진과 민우가 호텔에서 나누는 대화였어요. 병원을 빼앗겠다는 계획, 강철수를 제거하겠다는 음모, 모든 게 녹음되어 있었어요.
회장의 얼굴이 굳어졌어요.
민우가 말했어요. 이거... 제가 일부러 녹음한 거예요. 수진 누나를 함정에 빠뜨리려고요.
회장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어요. 무슨 소리냐고요.
민우가 설명했어요. 사실 자신은 수진을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단지 이용했을 뿐이라고요. 준혁을 몰아내고, 수진도 제거하고, 결국 자신이 병원을 차지하려는 계획이었다고요.
회장이 소리쳤어요. 이 나쁜 놈!
민우가 웃었어요. 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저는 아버지 편이에요. 이 영상을 드릴 테니, 수진 누나를 쫓아내세요. 그리고 저를 후계자로 만들어주세요.
회장이 떨리는 손으로 책상을 짚었어요. 숨이 가빠졌어요.
민우가 다가가 회장의 어깨를 잡았어요. 약 드릴까요?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민우가 서랍에서 약통을 꺼냈어요. 그리고 물 한 잔을 따라 회장에게 건넸어요.
회장이 약을 삼키려는 순간, 문이 벌컥 열렸어요.
민준이 서 있었어요.
민준이 소리쳤어요. 할아버지, 그 약 드시면 안 돼요!
한편, 같은 시각 윤재혁의 집.
재혁은 서재에서 오래된 상자를 열고 있었어요. 상자 안에는 주사기 하나와 약병이 들어 있었어요.
약병 라벨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독극물 - 취급주의"
재혁이 주사기를 들어 빛에 비춰봤어요. 투명한 액체가 들어 있었어요.
재혁이 중얼거렸어요. "결혼식 날... 강철수, 네가 죽는 날이다."
또 다른 곳, 준혁의 병원.
준혁은 사립탐정 김성태와 통화하고 있었어요.
준혁이 말했어요. 결혼식 날 모든 증거를 공개하라고요. 윤재혁의 범죄, 서희의 계획된 접근, 모든 걸 하객들 앞에서 폭로하라고 했어요.
김성태가 대답했어요. 알겠습니다. 결혼식을 완전히 망쳐놓을 테니 기대하세요.
전화가 끊겼어요.
준혁이 창밖을 바라보며 쓸쓸하게 웃었어요.
그리고 박지은의 원룸.
지은은 침대에 앉아 민준의 사진을 보고 있었어요. 결혼식 초대장도 옆에 놓여 있었어요.
지은이 혼잣말했어요. "선생님... 행복하세요. 저는...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지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지은이 초대장을 찢으려다가 멈췄어요. 그리고 가방에 넣었어요.
지은이 중얼거렸어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자."
다음 화 예고
여러분, 드디어 결혼식 날이 다가왔어요.
민우가 강철수 회장에게 준 약. 그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민준은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을까요?
윤재혁이 준비한 독극물. 그는 정말 강철수를 죽이려는 걸까요?
준혁이 준비한 폭로. 결혼식은 파장으로 끝날까요?
그리고 박지은. 그녀는 결혼식에 나타날까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가장 중요한 건 서희예요. 아버지의 복수와 민준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그녀는 최종 선택을 내려야 해요.
결혼식 날, 모든 비밀이 폭발합니다.
강씨 집안의 50년 역사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어요.
과연 민준과 서희는 부부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 결혼식이 모두의 파멸로 끝날까요?
다음 화, "제4화 - 결혼식의 재앙"
절대 놓치지 마세요!
작가의 말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3화는 어떠셨나요?
트럭 사고의 진실, 윤미란 독살 사건, 그리고 수진과 민우의 무서운 음모까지. 반전에 반전이 이어졌죠?
특히, 김영희 여사가 질투심으로 윤미란을 죽였다는 사실, 충격적이지 않나요? 50년 전 사랑의 상처가 이렇게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어요.
그리고 민우. 그는 처음부터 모든 걸 계획했던 거예요. 5년 전 윤재혁을 구한 것도, 수진과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두 병원을 차지하기 위한 수순이었어요.
하지만 여러분, 아직 끝이 아니에요. 다음 화 결혼식 편에서는 더 큰 폭풍이 몰아칠 예정이에요.
누가 살고 누가 죽을까요? 누가 승자가 되고 누가 패자가 될까요?
가족의 배신, 사랑의 복수, 재산 다툼, 그리고 오래된 비밀들.
다음 화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