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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드라마 명문가 비밀 병원장 불륜 결혼식 취소 재벌가 스캔들

by 파이널2 2025.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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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의 비밀 - 제1화 결혼식 전날의 폭풍

오프닝

"결혼식 전날 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켰습니다."

 

"시동생과의 관계,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화면에 떠오른 사진 한 장이... 30년 결혼 생활을, 5천억 원 병원 제국을, 그리고 한 가족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흔들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강남 한복판, 연 매출 5천억 원의 성도병원. 3대째 이어온 명문 의사 집안. 서울대 출신 엘리트 형제.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가문...

하지만 결혼식 하루 전,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병원장 부인과 시동생의 3년간의 은밀한 관계. 약혼녀의 충격적인 과거, 그녀는 돈을 위해 형제를 오갔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냉혹한 선언. "병원은 네가 아니라 동생에게 물려주겠다."

결혼식 하루 전날, 단 하루 동안 한 가족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지금부터 여러분을 명문가의 어두운 비밀 속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명문가의 비밀, 제1화 - 결혼식 전날의 폭풍"

시작합니다.


목차

 

결혼식 전날의 폭풍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부터 시작되는 '명문가의 비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성도병원이 있어요. 3대째 이어온 이 병원은 연 매출 5천억 원이 넘는 대형 종합병원이죠.

설립자는 80세의 강철수 회장이에요. 그의 아들이자 현재 병원을 운영하는 강준혁 원장. 그리고 손자인 강민준과 강민재 형제가 각각 신경외과와 흉부외과 의사로 일하고 있었어요.

겉으로 보기엔 정말 완벽한 의사 집안이었죠. 명문대 출신에,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집안 말이에요. 하지만 여러분,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언제나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법이잖아요.

오늘 이야기는 장손 강민준의 결혼식을 하루 앞둔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돼요. 신부는 윤서희, 서울대 약대를 나온 27세의 정말 수려한 여성이에요. 두 사람은 1년 전 선을 봐서 만났고, 6개월 만에 약혼했었죠.

모두가 축복하는 결혼이었어요.

적어도... 어제까지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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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균열의 시작

토요일 아침 10시, 성도병원 본관 20층 VIP 라운지.

장손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강민준은 약혼녀 서희와 결혼식 최종 점검을 하기로 만났었어요.

그런데 민준의 약혼녀 서희의 표정이 정말 심상치 않았어요. 서희는 어젯밤부터 민준에게 온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 답장도 안 했던 거예요.

라운지에 들어선 민준을 본 서희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어요. 서희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손에는 휴대전화를 꼭 쥐고 있었어요.

서희는 민준에게 조용히 앉으라고 했어요.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했어요.

서희가 민준에게 어제 저녁에 어디 있었냐고 물었어요. 민준은 병원에서 회의하느라 늦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서희가 휴대전화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며 사진을 보여줬어요.

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민준의 차 조수석에서 한 여자가 내리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신경외과 수간호사 박지은이었죠.

민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어요.

사실 어젯밤에 수간호사 박지은이 동료들과 술자리가 있었는데 혼자 많이 취해서 민준에게 전화를 한 거였어요. 평소에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집까지 데려다준 것뿐이었던 거죠.

민준은 이건 오해라며 설명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서희가 이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어요.

그녀가 휴대전화를 스크롤하기 시작했는데, 거기에는 지난 3개월간 민준과 박지은 수간호사가 함께 찍힌 사진들이 가득했어요. 병원 복도에서, 커피숍에서, 심지어 주말에 병원 근처 공원에서까지.

물론 모두 업무상 만난 자리였지만,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의심스러워 보이는 거 있잖아요.

약혼녀 서희가 말했어요. 간호사들 사이에서 민준 선생님과 박지은 수간호사가 특별한 사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요. 내일 결혼할 사람이 이런 소문의 주인공인데, 자신이 어떻게 고개를 들고 그 병원에 가겠냐고 물었어요.

민준은 제발 자신을 믿어달라고 간청했어요.

바로 그때, 라운지 문이 급하게 열렸어요.

민준의 어머니이자 병원장 부인인 한수진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어요. 55세의 그녀는 평소에 단정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화장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어요.

병원장 부인 수진이 큰일이 났다고 말했어요. 그녀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목소리도 가늘게 떨렸어요. 민준은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처음 봤어요.

여러분, 대체 무슨 일이 어머니를 이렇게 만든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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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어머니의 비밀

수진이 주변을 살피며 라운지 안쪽 조용한 구석으로 두 사람을 이끌었어요. 그리고 가방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어요. 봉투 안에는 사진 몇 장이 들어 있었어요.

그건 수진과 한 남자가 호텔 커피숍에서 마주 앉아 있는 사진이었어요.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있었는데, 그냥 손을 잡은 게 아니었어요. 손가락들이 깊숙이 얽혀 있었고, 엄지손가락으로 서로의 손등을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러분도 아시잖아요. 남녀가 서로를 그렇게 바라볼 때의 그 눈빛 말이에요.

다음 사진은 더 충격적이었어요. 호텔 복도였는데, 두 사람이 한 객실 문 앞에 서 있었어요. 남자의 손이 여자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여자는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채였어요.

민준이 사진 속 남자를 자세히 보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

민준이 즉시 깨달았어요. 사진 속 남자는 민준의 친삼촌, 강민우였던 거예요. 병원장 준혁의 친동생이자 병원 이사로 재직 중인 사람이었죠.

삼촌 민우는 3년 전부터 해외 의료 기기 수입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병원 물품 납품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어요.

병원장 부인 수진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입술을 떨었어요. 약혼녀 서희는 창백한 얼굴로 사진을 바라봤고, 민준은 어머니를 똑바로 쳐다봤어요.

한수진이 긴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거예요. 그때 남편 강준혁 원장이 병원 확장 사업에 매달려 있었거든요. 새 건물을 짓고, 최신 장비를 들여오고, 유능한 의료진을 스카우트하는 일에 모든 시간을 쏟았어요.

집에는 거의 들어오지도 않았고, 들어와도 피곤하다며 서재에 틀어박혀만 있었어요.

수진이 외로웠대요. 결혼 30년 차였지만, 남편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눈 지 몇 년이 됐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했어요.

그때 시동생 민우가 찾아왔대요. 해외 의료 기기 사업을 시작하는데 투자를 부탁한다면서요.

처음엔 정말 사업 이야기였어요. 커피를 마시며 사업 계획서를 검토하고, 투자 금액을 논의했었죠. 하지만 만남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대요.

시동생 민우가 수진의 이야기를 들어줬고, 공감해줬대요. 형인 준혁이 얼마나 집안을 소홀히 하는지, 수진이 얼마나 외로운지를 이해한다고 말해줬던 거죠.

한 달에 한 번이던 만남이 일주일에 한 번이 됐어요. 그러다 일주일에 두 번, 세 번으로 늘어났죠. 어느 순간부터 사업 계획서는 가방 속에만 있었고, 두 사람은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작년 가을이 왔어요.

민우가 제주도에 의료 기기 전시회가 있다며 함께 가자고 했을 때였죠. 수진은 남편에게 대학 동창 모임이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제주도의 한 오션뷰 호텔이었어요. 전시회를 둘러본 후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수진과 민우는 호텔 바에 앉았어요. 창밖으로는 제주 바다가 검게 펼쳐져 있었고, 바 안에는 은은한 재즈 음악이 흐르고 있었죠.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어요. 와인을 마실 때마다 수진의 얼굴이 점점 붉어졌고, 민우의 시선은 점점 더 뜨거워졌어요.

민우가 테이블 너머로 손을 뻗어 수진의 손을 잡았어요. 수진이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지만, 손을 빼지는 않았어요. 아니, 못했을 수도 있어요. 와인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30년 만에 느껴보는 이 뜨거운 감정 때문이었을까요.

두 사람의 손이 더 꽉 맞잡혔어요. 손가락이 하나씩 교차하며 깊숙이 얽혔어요. 민우의 엄지손가락이 수진의 손등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쓰다듬었어요.

수진의 숨이 가빠졌어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민우가 조용히 일어서며 수진의 손을 이끌었어요. 수진도 일어섰어요.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바를 나왔어요.

엘리베이터 안은 둘만의 공간이었어요. 거울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 민우의 손이 수진의 허리를 감싸 안았어요. 수진이 그의 가슴에 기댔어요. 엘리베이터는 천천히, 너무나 천천히 올라갔어요.

층수를 알리는 소리가 울렸어요. 문이 열렸어요.

복도를 걸었어요. 나란히. 두 사람의 어깨가 스쳤어요. 아니, 민우의 손이 수진의 허리에서 떠나지 않았어요.

나란히 선 두 개의 객실 문 앞에서 멈춰 섰죠. 민우가 자신의 방 카드키를 꺼냈어요. 그리고 문을 열었어요.

수진이 복도를 둘러봤어요. 아무도 없었어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어요.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어요. 30년 결혼 생활, 두 아들, 병원장 부인이라는 자리. 모든 게 머릿속을 스쳤어요.

하지만 발걸음은 이미 문턱을 넘고 있었어요.

문이 닫혔어요.

복도는 다시 조용해졌어요.

그 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여러분, 상상에 맡기겠어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오션뷰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 파도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밤, 그리고 30년 만에 처음 느껴보는 뜨거운 체온이 있었다는 거예요.

수진은 그날 밤을 떠올릴 때마다 온몸이 뜨거워졌대요. 부끄러움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때의 그 감정들, 그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피부에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죠.

처음 민우의 손길이 어깨에 닿았을 때의 전율. 서로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던 순간. 침대 시트가 흐트러지고, 베개가 바닥에 떨어지고, 두 사람의 몸이 하나가 되어 가던 그 밤.

아침이 왔을 때, 수진은 민우의 팔베개를 베고 누워 있었대요. 창밖으로는 제주 바다가 푸르게 빛나고 있었죠.

그날 이후, 두 사람에게 뭔가 바뀌었어요.

한 번 열린 문은 다시 닫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아니, 닫고 싶지 않았던 거예요.

두 사람의 만남은 더 잦아졌어요. 이제는 호텔이 아니어도 괜찮았어요. 민우의 사무실, 인적 드문 카페, 심지어 차 안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갈구했어요.

한 번은 민우의 사무실에서였어요. 저녁 늦은 시간,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였죠. 수진이 투자 서류를 검토한다는 핑계로 찾아갔어요.

민우의 사무실 문이 닫혔어요. 블라인드가 내려졌어요.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졌어요.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던 두 사람이 어느새 나란히 서 있었어요. 민우의 손이 수진의 뺨을 쓰다듬었어요. 수진의 손이 그의 넥타이를 잡았어요.

책상 위의 서류들이 바닥으로 흩어졌어요. 의자가 뒤로 밀렸어요. 책상 모서리에 손이 짚어졌어요. 누군가의 숨소리가 거칠어졌어요.

사무실 밖은 텅 비어 있었지만, 안에서는... 여러분도 아시잖아요. 들켜서는 안 되는 순간의 그 짜릿함, 그 긴장감, 그 뜨거움을 말이에요.

또 한 번은 차 안에서였어요. 한강변 인적 드문 주차장이었죠. 밤이었어요. 차창 밖으로는 강물이 검게 흐르고 있었고, 차 안은 어두웠어요.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던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졌어요. 처음엔 손만 잡고 있었어요. 그다음엔 어깨에 머리를 기댔어요. 그리고... 차창에 김이 서리기 시작했어요. 차가 미세하게 흔들렸어요.

여러분, 30년 결혼 생활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고 해요. 금지된 것에 대한 짜릿함, 들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이렇게나 원하는 남자의 뜨거운 시선과 거친 숨소리.

수진은 그게 중독이 됐대요. 남편 준혁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면, 수진은 민우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은 만났어요.

호텔 방에서, 사무실에서, 차 안에서, 때로는 아무도 없는 병원 VIP 병실에서까지.

한 번은 늦은 밤 병원이었다고 했어요. 당직실도 아니고, 환자도 없는 텅 빈 VIP 병실이었죠. 커튼이 쳐진 창가, 도시의 불빛만 희미하게 들어오는 어둠 속.

수진과 민우는 소파에 나란히 앉았어요.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긴장감. 언제든 누군가 들어올 수 있다는 두려움. 하지만 그 두려움조차 두 사람에게는 자극이 됐어요.

민우의 손이 수진의 허벅지에 올려졌어요. 수진의 손이 그의 셔츠 단추를 풀었어요. 소파가 삐걱거렸어요. 숨소리가 점점 더 거칠어졌어요.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어요. 두 사람이 순간 얼어붙었어요. 하지만 발소리는 지나갔어요. 그리고 두 사람은... 더 이상 멈출 수가 없었어요.

여러분, 그 순간들을 상상해보세요. 어둠 속에서 서로를 더듬는 손길, 억눌러야 하는 신음, 들켜서는 안 되는 그 시간들. 수진은 그 모든 순간이 생생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런 관계가 영원히 숨겨질 수 있을까요?

수진의 목소리가 작아졌어요. 그녀도 자신이 한 일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워줄 사람이 민우밖에 없었고, 어느새 도를 넘고 말았던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남편에게 이 사진들이 익명의 택배로 배달됐다고 했어요. 지금 원장실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당장 오라고 했다고요.

수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30년 결혼 생활이 이렇게 끝날 수도 있다는 공포, 그리고 두 아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수치심이 그녀를 짓눌렀던 거죠.

예비 며느리 서희는 충격에 말을 잃었어요. 내일이면 이 집안의 며느리가 될 사람인데,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의 동생과 이런 관계라니. 이게 정말 현실인가 싶었던 거예요.

바로 그때, 라운지 문이 다시 열렸어요.

이번에는 민준의 동생 강민재가 들어왔어요.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지난달 귀국한 29세의 수재였어요. 형과 달리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그의 얼굴에도 심각한 표정이 가득했어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동생 민재의 손에는 오래된 앨범 한 권이 들려 있었거든요.

여러분, 이 앨범 속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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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동생의 고백

하버드 출신 동생 민재가 라운지 안으로 들어서며 형과 서희, 그리고 어머니를 번갈아 바라봤어요. 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떨리고 있었어요.

민재가 형에게 자신도 할 말이 있다고 말하며 앨범을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놨어요.

민준이 앨범을 펼치는 순간, 눈이 커졌어요.

거기에는 5년 전 사진들이 가득했어요. 젊은 민재와 약혼녀 윤서희가 함께 찍은 사진들이었어요. 대학 축제에서, 카페에서, 놀이공원에서. 두 사람이 연인처럼 다정하게 웃고 있었어요.

민준이 이게 뭐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서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돌렸어요. 어머니 수진도 놀란 표정으로 사진들을 바라봤어요.

동생 민재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5년 전에 민재는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이었어요. 그때 약대 동아리 연합 행사에서 윤서희를 처음 만났대요. 똑똑하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민재가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대요.

두 사람은 1년 동안 연애를 했었죠. 민재가 서희를 가족들에게 소개할 생각도 했었대요.

그런데 그해 가을에 민재가 하버드 의대에서 펠로우십 제안을 받았어요.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였던 거죠. 민재가 고민 끝에 유학을 결심했고, 서희에게 함께 가자고 제안했었어요.

그런데 서희가 거절했대요. 자기는 한국에서 약사로 일하고 싶다고, 그리고는 장거리 연애는 자신 없다고 말했다고 했어요. 그렇게 둘이 헤어졌던 거라고 민재가 말했어요.

민재가 쓰라린 추억을 떠올리며 말을 이었어요. 유학을 떠난 후 1년 동안은 서희 생각에 공부도 제대로 안 됐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점점 잊혀졌고, 민재가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난달에 귀국해서 형의 결혼식 청첩장을 받아든 순간, 민재가 충격에 빠졌대요. 신부 이름이 윤서희라니. 설마 했는데 사진을 보니까 정말 그 서희였던 거예요.

민재가 처음엔 형한테 말하려고 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형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고 했어요. 서희 이야기를 할 때마다 눈이 반짝거렸고, 결혼 준비하면서 정말 즐거워하는 것 같았대요. 그래서 차마 말을 못 꺼냈다고 했어요.

민재가 고개를 숙였어요.

하지만 어젯밤에 병원 간호사들 사이에서 형과 박지은 수간호사의 소문이 돈다는 이야기를 들었대요.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서희에게서 전화가 왔대요. 결혼을 취소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했어요.

민재가 고민 끝에 결심했대요. 형이 잘못된 결혼을 하는 것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거라고 했어요. 서희가 정말 형을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민재가 형에게 미안하다며, 진작 말했어야 했다고 사과했어요.

그러자 장손 민준이 분노와 배신감으로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어요. 그럼 서희가 자신을 만나기 전에 동생의 여자였다는 거냐고요.

1년 동안 사랑한다고 믿었던 여자가 사실은 동생의 옛 연인이었다니. 게다가 서희가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어요.

서희가 울먹이기 시작했어요. 그녀는 민준에게 정말 몰랐다고 말했어요. 민재가 민준의 동생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민준은 서희의 말을 믿을 수 없었어요.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서희의 말을 믿으시겠어요?

바로 그때, 어머니 수진의 휴대전화가 울렸어요.

병원장인 남편 준혁이었어요. 수진이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자, 전화 너머로 준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어요.

준혁은 수진에게 지금 당장 원장실로 오라고 명령했어요. 애들도 다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

전화가 끊겼어요. 수진이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내려놨어요.


4장: 원장실의 대치

민준, 민재, 서희, 그리고 어머니 수진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15층 원장실로 향했어요. 엘리베이터 안은 숨 막히는 침묵으로 가득했어요. 각자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이 소용돌이쳤던 거죠.

원장실 문을 열자, 병원장 강준혁이 창문을 등지고 서 있었어요.

책상 위에는 부인 수진과 동생 민우가 함께 찍힌 사진들이 펼쳐져 있었어요. 준혁이 천천히 돌아섰어요. 그의 얼굴에는 분노보다는 차가운 냉소가 가득했어요.

준혁이 다들 왔냐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앉으라고 명령했어요.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네 사람이 소파에 나란히 앉았어요. 원장 준혁이 천천히 책상 앞으로 걸어가 사진 한 장을 집어 들었어요.

준혁이 부인 수진에게 이게 뭔지 물었어요. 수진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무릎만 바라봤어요.

준혁은 냉소를 머금고 말을 이었어요.

30년을 함께 살았는데, 자신의 동생이랑 이러고 다녔냐고 물었어요. 3년 동안이나 그랬냐고 말했어요.

준혁은 사진들을 하나씩 책상 위에 던졌어요. 호텔에서, 레스토랑에서, 심지어 제주도 여행까지 함께 간 사진도 있었어요. 수진이 출장 간다고 했던 날들이 모두 동생 민우와 함께였던 거였어요.

준혁은 은행 계좌 내역도 다 확인했다고 말했어요. 민우한테 5억을 송금했더라고 말했어요. 자신의 돈으로 말이에요.

민준과 민재가 놀란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봤어요. 5억이라니. 그것도 삼촌에게...

수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건 사업 자금이었다고 말했어요. 민우가 의료 기기 사업 하면서 어려움이 있어서라고 말했어요.

준혁은 사업 자금이냐고 비웃으며 말했어요. 그럼 병원 납품 계약서를 보자고 말했어요.

준혁은 서류 뭉치를 꺼내 들었어요. 동생 민우가 지난 3년간 병원에 납품한 의료 기기 목록이었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시중 가격과 비교한 자료가 있었어요.

원장 준혁이 말했어요. 30%나 비싸게 납품받았다고요. 3년 동안 병원이 손해 본 금액이 15억이라고 말했어요.

여러분, 수진이 정말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수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동생 민우가 납품 가격을 부풀려서 차액을 챙기고 있었고, 수진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던 거거든요. 아니, 어쩌면 적극적으로 도와줬을 수도 있어요.

준혁이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앉았어요. 그는 병원 키우느라 30년을 바쳤다고 말했어요. 집안을 돌보지 못한 건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이랑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물었어요.

준혁의 목소리에 처음으로 감정이 실렸어요. 분노라기보다는 배신감과 허탈함이었어요. 30년 아내가, 그것도 친동생과 이런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를 무너뜨렸던 거예요.

그때 장손 민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어요. 민준은 아버지에게 내일 결혼식인데요 하고 말했어요.

아버지 준혁은 결혼식이냐고 비웃듯 웃었어요. 그리고 네 결혼식이 제대로 될 것 같냐고 물었어요. 방금 병원 전체에 소문 퍼졌더라고 말했어요. 네 약혼녀가 네 동생이랑 사귀었다는 거 말이에요.

민준의 얼굴이 창백해졌어요. 약혼녀 서희는 고개를 더 깊이 숙였어요. 준혁이 차갑게 말을 이었어요.

간호사들이 수군대더라고 말했어요. 신부가 돈 때문에 동생에서 형으로 갈아탔다고 말하더라고 했어요.

서희가 그렇지 않다고 말했어요. 자신은 정말 민준을 사랑해서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준혁은 서희에게 사랑이냐고 물었어요. 그리고 윤서희 아버지가 사업 실패해서 빚이 10억 있다는 거 아냐고 물었어요.

모두가 준혁을 쳐다봤어요. 준혁은 또 다른 서류를 꺼내 들었어요.

준혁은 결혼 조건으로 민준이가 그 빚을 다 갚아준다는 약속을 했더라고 말했어요. 민준이가 말이에요.

민준은 그건 서희가 힘들어해서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준혁이 5년 전 동생 민재한테도 똑같은 부탁을 했다고 말했어요. 아버지 빚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어요. 근데 민재가 유학 가면서 거절하니까 바로 헤어졌다고 말했어요.

서희가 눈물을 흘리며 그렇지 않다고 말했어요.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준혁의 말에는 냉정한 진실이 담겨 있었어요. 서희가 처음부터 성도병원 집안에 시집오는 것이 목표였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사랑보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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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할아버지의 선언

바로 그때, 원장실 문이 열렸어요. 지팡이를 짚은 강철수 회장이 들어왔어요. 80세의 노인이지만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였어요. 그는 원장실 안의 분위기를 단번에 알아챘어요.

철수 회장이 이놈들이 아침부터 무슨 소동이냐고 물었어요. 그는 천천히 걸어와 준혁의 책상 앞에 섰어요. 그리고 책상 위의 사진들을 내려다봤어요. 그의 얼굴이 굳어졌어요.

철수 회장이 이게 뭐냐고 물었어요. 준혁이 아버지에게 수진이가 민우랑이라고 말을 시작했어요.

철수 회장이 사진들을 하나씩 집어 들며 살펴봤어요.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어요. 긴 침묵이 흘렀어요. 그리고 철수 회장이 사진들을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어요.

철수 회장이 이 집안이 이 꼴이 됐다고 말했어요. 그는 천천히 소파에 앉았어요. 그리고 모두를 둘러봤어요. 준혁, 수진, 민준, 민재, 서희.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요.

철수 회장이 50년 전에 이 병원을 시작했을 때 꿈이 있었다고 말했어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병원, 의료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어요. 철수 회장 목소리는 무겁고 낮았어요. 그의 눈에는 깊은 실망이 담겨 있었어요.

철수 회장이 지금 이 꼴을 보라고 말했어요. 며느리는 시동생이랑 바람피우고, 손자는 직원이랑 스캔들 나고, 예비 며느리는 돈 때문에 형제를 오가고 있다고 말했어요. 이게 명문가냐고, 이게 의사 집안이냐고 물었어요.

철수 회장의 질책에 아무도 대답할 수 없었어요.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으니까요. 철수 회장이 지팡이를 바닥에 쿵 하고 내려쳤어요.

철수 회장이 오늘 자신이 중요한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때가 딱 좋다고 말했어요. 그는 가방에서 서류 봉투를 꺼냈어요. 모두의 시선이 그 봉투로 쏠렸어요.

여러분, 이 봉투 안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요?

철수 회장이 이제 자신은 병원 경영에서 완전히 손 떼겠다고 말했어요. 나이도 있고, 이제 쉬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병원 지분 51%를 민재한테 주겠다고 말했어요.

순간 원장실이 얼어붙었어요. 준혁이 벌떡 일어섰어요. 병원장인 준혁이 아버지에게 무슨 말씀이냐고 외쳤어요. 자신이 30년 동안 병원을 키워왔는데 그럴 수 없다고 말했어요.

철수 회장이 30년이냐고 물었어요. 그렇다고 해도 30년 동안 숫자만 키웠지, 집안은 이 꼴이 됐다고 말했어요. 아내 하나 제대로 못 지켰잖냐고 말했어요.

준혁의 얼굴이 붉어졌어요. 하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어요. 민준도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어요.

민준은 할아버지에게 자신은 어떻게 되는 건지 물었어요. 자신이 장손이고 후계자 아니었냐고 물었어요.

철수 회장이 장손이냐고 물었어요. 결혼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 무슨 병원을 경영하냐고 말했어요. 네 약혼녀 좀 보라고 말했어요. 돈 때문에 너한테 온 여자라고 말했어요.

서희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들었어요. 서희는 회장님에게 그건 아니라고 말했어요. 자신은 정말 민준을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철수 회장이 그녀에게 입 닥쳐라고 호통쳤어요. 5년 전에도 똑같은 말 했겠지라고 말했어요. 민재한테도 말이에요.

철수 회장의 차가운 시선이 서희를 향했어요. 서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철수 회장이 다시 민재를 바라봤어요.

철수 회장이 민재에게 말했어요. 민재가 하버드까지 나왔고, 실력도 있고, 무엇보다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깨끗하다고 말했어요. 앞으로 네가 병원을 이끌어라고 말했어요.

민재가 할아버지에게 자신은 준비가 안 되어 있다고 말했어요.

철수 회장이 준비는 하면 된다고 말했어요. 형하고 아버지 보고 배워라, 안 좋은 거만 빼고 말이야 하고 말했어요.

민재가 어쩔 줄 몰라 하며 형을 쳐다봤어요. 민준의 눈에는 배신감이 가득했어요. 동생이 약혼녀의 옛 연인인 것도 모자라서 이제 병원까지 빼앗긴다니 말이에요.

민준은 할아버지가 자신을 완전히 버리시는 거냐고 물었어요.

철수 회장이 버리는 게 아니라고 말했어요. 정신 차리라는 거라고 말했어요. 민준이가 아직 젊으니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민준에게는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았어요. 평생 준비해온 후계자 자리가 하루아침에 날아가버렸으니까요.


6장: 숨겨진 진실

그때, 동생 민재가 조용히 입을 열었어요. 그는 할아버지와 여러분에게 할 말이 하나 더 있다고 말했어요.

모두의 시선이 민재에게 쏠렸어요. 민재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놨어요.

민재가 사실 자신이 미국에서 돌아온 진짜 이유가 형 결혼 때문만이 아니었다고 말했어요.

민재가 노트북을 켜고 파일 하나를 열었어요. 화면에는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들이 가득했어요.

민재가 6개월 전에 미국에 있을 때 누군가한테 이런 메시지들을 받았다고 말했어요. 서희에 대한 정보였다고 말했어요.

민재가 메시지를 하나씩 읽기 시작했어요. 서희가 민재와 헤어진 후 여러 명의 부유한 남자들을 만났다는 내용이었어요. 모두 결혼을 전제로 만났지만, 결국 경제적 지원을 받은 후 헤어졌다고 했어요.

서희가 거짓말이라고 소리쳤어요. 그건 다른 거라고 말했어요.

민재가 증거도 있다고 말했어요. 은행 계좌 이체 내역, 식사 영수증, 호텔 예약 기록, 모두 여기 있다고 말했어요.

민재가 다음 파일을 열자 서희 얼굴이 창백해졌어요. 정말로 증거들이 낱낱이 정리되어 있었어요. 민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봤어요.

민준은 그러면 서희가 처음부터 자신을 이용한 거냐고 물었어요.

민재가 형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자신도 처음엔 믿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직접 확인해보려고 일찍 귀국한 거라고 말했어요.

민재가 또 다른 파일을 열었어요. 서희가 친구들과 나눈 카톡 대화였어요. 화면에는 서희가 친구들에게 이번엔 장남이니까 확실하다고 말했어요. 병원 후계자이니까 라고 말했어요. 10억 빚은 금방 해결될 거라고 말했어요. 결혼하면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어요. 민재는 똑똑하긴 한데 돈이 없더라고 말했어요. 차남이라서 말이에요.

민준이 고개를 떨어뜨렸어요. 1년 동안 사랑했다고 믿었던 감정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그를 무너뜨렸어요.

서희가 눈물을 흘리며 변명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증거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녀는 처음엔 그랬을지 몰라도, 나중엔 정말 민준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어요.

철수 회장이 나가라고 호통쳤어요. 당장 이 병원에서 나가라고 말했어요.

철수 회장의 호통에 서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원장실을 뛰쳐나갔어요. 그녀의 울음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어요.


7장: 결혼식 취소

원장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어요. 민준이 소파에 무너지듯 앉았고, 준혁은 창밖을 바라봤어요. 수진은 계속 눈물을 닦았어요.

철수 회장이 긴 한숨을 쉬었어요. 그리고 민준에게 내일 결혼식은 취소해라고 말했어요.

민준이 작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했어요. 그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어요.

원장 준혁이 조용히 말했어요. 하객들한테 연락하고, 예식장이랑 호텔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피로연 음식이랑 답례품도 말이에요.

철수 회장이 그건 나중에 처리하고, 지금은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어요.

철수 회장이 아들 준혁을 바라봤어요. 그리고 물었어요. 수진과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어요.

준혁이 한참을 말 없이 서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어요. 준혁은 이혼하겠다고 말했어요. 아버지께 말이에요.

수진이 고개를 벌떡 들었어요. 그녀는 남편을 불렀어요.

준혁은 자신도 잘못이 많았다고 말했어요. 집안을 돌보지 않았고, 아내를 외롭게 만들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동생이랑 이럴 수는 없다고 말했어요.

준혁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그 속에는 깊은 상처가 담겨 있었어요. 30년 결혼 생활이 이렇게 끝나는 것이 슬프지 않을 리 없었거든요.

수진이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말했어요. 자신이 정말 잘못했다고 말했어요.

준혁은 3년 동안 수백 번의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당신이 계속 거짓말했잖냐고 말했어요.

수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준혁의 결정은 확고했어요.

철수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그게 낫다고 말했어요. 깨끗하게 정리해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철수 회장이 민재를 바라봤어요. 그리고는 민재에게 말했어요. 다음 주 월요일에 이사회를 소집한다고 말했어요. 그때 네 후계 구도를 공식 발표할 거라고 말했어요.

민재가 작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대답했어요. 그의 표정은 복잡했어요. 기쁘기보다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어요. 형의 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서 죄책감도 들었어요.


8장: 뿌려진 씨앗

그날 오후, 성도병원은 소문으로 들끓었어요. 간호사들, 의사들, 직원들 모두가 강씨 집안의 스캔들에 대해 수군거렸어요.

원장님 부인이 시동생이랑 바람을 폈다고 말했어요. 장남 결혼식도 취소됐다고 말했어요. 신부가 돈만 노렸다고 말했어요. 병원이 차남한테 넘어간다고 말했어요.

3층 간호사 휴게실에서는 수간호사 박지은이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어요. 동료들이 정말 민준 선생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닌지 물었어요. 그럼 어제 밤 차에 탄 건 뭐냐고 물었어요.

지은이 피곤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했어요. 자신이 술 먹고 쓰러져서 선생님이 집까지 데려다주신 것뿐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소문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렸어요. 민준과 지은의 관계가 결혼식 취소의 원인이라는 소문까지 돌았어요.

한편, 병원 주차장에서는 서희가 차에 타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요. 1년 동안의 계획이 하루아침에 무너졌어요. 아버지의 빚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제 성도병원 집안에는 발도 들일 수 없게 됐거든요.

그리고 병원 건너편 카페에는 강민우가 앉아 있었어요. 그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어요. 그가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형한테 들켰다고 말했어요. 당분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어요.

전화 너머의 여자, 바로 수진이었어요.

여러분, 둘의 관계는 이렇게 끝나는 걸까요? 아니면 더 큰 파장을 몰고 올까요?


 

9장: 밤의 결심

그날 밤, 민준이 혼자 병원 옥상에 올라갔어요. 서울의 야경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평생을 준비해온 후계자 자리가 날아갔어요. 사랑한다고 믿었던 여자는 돈만 노렸고, 어머니는 삼촌과 불륜을 저질렀어요. 그의 세계가 하루 만에 무너졌어요.

민준이 옥상 난간에 기대어 서울 시내를 내려다봤어요. 저 아래 어딘가에 서희가 있을 거예요.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민준이 주머니에서 약혼반지를 꺼냈어요.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였어요. 한 달 치 월급을 들여서 산 반지였어요. 이제 이 반지는 무용지물이 됐어요.

그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어요. 동생 민재였어요. 민재가 형을 부르며 다가왔어요.

민준이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왜 왔냐고 물었어요. 민재가 조심스럽게 다가왔어요.

민재가 형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자신이 진작 말했어야 했다고 말했어요.

민준은 미안하긴 뭐가 미안한지 물었어요. 이제 병원 후계자잖냐고 말했어요. 축하한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그 말투는 순수한 축하가 아니라 비꼬는 투였어요.

민재는 형의 말에 가슴이 아팠어요. 그는 병원 경영에 관심 없다고 말했어요. 그냥 의사로 환자나 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민준은 그럼 할아버지한테 거절하든가 하고 말했어요.

민재는 할아버지가 들어주실 것 같냐고 반문했어요.

민준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철수 회장의 성격을 두 형제 모두 잘 알고 있었거든요. 한 번 결정하면 절대 바뀌지 않는 완고한 성격이었어요.

긴 침묵이 흘렀어요. 서울의 야경만이 두 형제를 비추고 있었어요.


10장: 새로운 시작

일주일이 지났어요. 민준의 결혼식은 취소됐고, 하객들에게는 "개인 사정으로 연기한다"는 문자가 발송됐어요. 물론 병원 안에서는 모두가 진짜 이유를 알고 있었어요.

월요일 아침, 성도병원 대회의실에 이사진과 주요 보직자들이 모였어요. 강철수 회장이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어요.

철수 회장이 오늘 이 자리에 여러분을 모신 이유는 중대 발표가 있어서라고 말했어요.

회의실이 조용해졌어요. 모두가 무슨 발표인지 짐작하고 있었거든요.

철수 회장이 본인은 오늘부로 병원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자신의 지분 51%를 손자 강민재에게 양도한다고 말했어요.

예상했던 발표였지만, 공식적으로 선언되자 회의실이 술렁였어요. 뒤쪽에 서 있던 민준의 얼굴은 무표정했어요.

철수 회장이 민재에게 손짓했어요. 민재가 긴장한 얼굴로 단상에 올라갔어요.

철수 회장이 민재가 하버드 의대를 나온 유능한 의사라고 말했어요. 앞으로 이 병원을 맡아 더욱 발전시킬 거라고 말했어요.

박수가 터져 나왔어요. 하지만 그 박수 소리 속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어요. 축하, 의아함, 동정, 그리고 호기심 말이에요.

민재가 마이크를 잡았어요. 그는 감사한다고 말했어요. 할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어요.

짧은 소감이었지만, 민재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어요. 그의 눈은 회의실 뒤편의 형을 향해 있었어요. 하지만 민준은 이미 회의실을 나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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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네, 청취자 여러분. 결혼식 하루 전날에 시작된 폭풍이 일주일 만에 성도병원 강씨 집안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어요.

민준은 후계자 자리를 잃었고, 사랑하는 여자도 잃었어요. 서희는 모든 계획이 무너졌고, 아버지의 빚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준혁과 수진의 30년 결혼 생활은 이혼으로 끝날 위기에 처했어요. 그리고 민재는 원하지 않던 후계자 자리를 떠안게 됐어요.

하지만 여러분,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민우와 수진의 관계는 정말 끝난 걸까요?

그날 밤, 민우의 휴대전화에 문자가 왔어요. 발신자는 수진이었어요.

"내일 밤 8시, 그 호텔 바에서."

민우가 문자를 읽고 긴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리고 답장을 보냈어요.

"알았어요."

두 사람의 위험한 관계는 이렇게 다시 시작되려는 걸까요?

서희는 이대로 물러날까요?

병원 주차장을 빠져나간 서희는 차를 세우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강민재였어요.

서희가 말했어요. 민재 오빠, 우리 한 번만 만날 수 있을까요? 오해를 풀고 싶어요. 정말 오빠를 잊은 적이 없었어요.

민재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어요. 알겠어요, 내일 커피숍에서 만나요.

전화를 끊은 서희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어요.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어요.

민준은 모든 것을 포기할까요?

옥상에서 내려온 민준은 자신의 진료실로 돌아갔어요. 책상 위에는 박지은 수간호사가 놓고 간 커피 한 잔이 있었어요. 포스트잇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선생님은 좋은 분이세요."

민준이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어요. 쓰디쓴 맛이 입안에 퍼졌어요.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따뜻해졌어요.

민준이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모든 걸 잃었지만, 어쩌면 이게 새로운 시작일지도 몰라.

그리고 박지은 수간호사는 이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박지은은 간호사 휴게실에서 동료들의 수군거림을 들으며 가슴이 아팠어요. 자신 때문에 민준 선생님의 결혼이 깨진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민준 선생님이 결혼하지 않게 됐다는 사실에 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이건 뭘까요? 설마... 자신이 민준 선생님을?

지은이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어요. 안 돼,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돼. 선생님은 지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하지만 마음은 쉽게 통제되지 않았어요.


에필로그

그날 밤 11시, 성도병원 지하 주차장.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조용히 들어왔어요. 차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윤서희였어요.

서희가 주변을 둘러보며 누군가를 기다렸어요. 잠시 후, 또 다른 차가 들어왔어요.

차에서 내린 사람을 보고 여러분은 깜짝 놀랄 거예요.

그 사람은... 강철수 회장이었어요!

80세의 노인이 왜 이 밤중에 서희를 만나는 걸까요?

철수 회장이 서희에게 다가가며 말했어요.

"계획대로 잘 진행됐어. 수고했네."

서희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어요.

"회장님께서 시키신 대로 했을 뿐입니다. 민준 씨와 민재 씨, 그리고 수진 여사님의 사진들... 모두 제가 찍었습니다."

철수 회장이 봉투 하나를 건넸어요.

"약속한 돈이야. 그리고 자네 아버지 빚 10억도 내가 다 갚아줬네. 이제 우리는 남남이야. 다시는 이 병원에 나타나지 말게."

서희가 봉투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어요. 하지만 그 눈물이 슬픔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어요.

철수 회장이 차에 타며 혼잣말로 중얼거렸어요.

"민준이는 나약해. 쉽게 무너지는 놈은 이 병원을 이끌 수 없어. 진짜 시련은 지금부터야. 네가 이겨내면... 그때 다시 기회를 주지."

차가 떠났어요.

주차장에 홀로 남은 서희가 봉투를 꼭 쥐고 있었어요.

그녀의 입에서 작은 목소리가 새어 나왔어요.

"미안해요, 민준 오빠... 하지만 난 살아야 했어요."


여러분, 이 모든 게 강철수 회장의 계획이었을까요?

서희는 처음부터 회장의 사람이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수진과 민우의 불륜 사진도 회장이 조작한 건가요?

아니면 서희가 회장을 속이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민준은 할아버지의 진짜 의도를 알게 될까요?

다음 화 '복수의 씨앗'에서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져요.

여러분, 우리 주변에도 이런 일이 있을까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는 집안도 속을 들여다보면 복잡하고 얽힌 문제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때로는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어요. 진실은 항상 표면 아래 깊숙이 숨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남의 집안 일에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우리 집이 평범해도,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행복이니까요.

다음 화에서는 민준이 할아버지의 진짜 의도를 알게 되는 과정, 서희의 또 다른 비밀, 그리고 민재와 박지은 사이에 싹트는 새로운 감정까지...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수진과 민우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준혁은 정말 이혼을 할지, 민준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모든 답은 다음 화에서 공개됩니다!

다음 화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끝]


다음 화 예고

제2화: 복수의 씨앗

"할아버지... 이게 다 계획이었습니까?"

민준이 발견한 할아버지 서재의 비밀 문서.

거기에는 지난 3년간의 모든 계획이 적혀 있었습니다.

"후계자는 시련을 이겨내야 한다. 약한 자는 필요 없다."

그리고 그 문서 마지막 장에는...

"다음 목표: 강민재"

민재에게도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편, 서희는 회장의 돈을 들고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계획이 있었으니까요.

"민준 오빠... 제가 진짜 사랑했던 사람은..."

과연 서희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요?

제2화 '복수의 씨앗'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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